[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무능력,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독일 내에서 경질 여론이 심화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독일 축구 레전드 디트마어 하만(51)은 31일 독일 방송 스카이90을 통해 “지금 팀을 위해 최상의 선택을 내려 결단해야 한다”라며 “단순히 투헬 감독이나 해리 케인, 요슈아 키미히 등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클럽을 위한 결정”이라며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투헬 감독과 빠르게 결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하만은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활약한 전설의 선수로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59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만이 내건 경질 이유는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과 18일 아스널을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4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스널을 꼭 넘어야 한다.

문제는 투헬 감독이 리더십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사실이다. 투헬 감독은 이날 홈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완패한 뒤 “우승 경쟁은 끝났다. 바이엘 레버쿠젠에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투헬 감독 말대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이 승점 73으로 2위 바이에른 뮌헨(60점)에 13점이나 앞선다. 역전이 쉽지 않다.

아무리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해도, 한 팀의 감독이 시즌 도중 우승을 포기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볼 때 적절하지 않다. 실제로 투헬 감독의 발언은 독일을 넘어 전 유럽에서 화제가 됐다.

투헬 감독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이미 결별이 예정된 가운데 투헬 감독은 무책임한 태도까지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2~2013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무려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12년 연속 우승은 물거품이 되기 직전이지만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은 남아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가 존재한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선수들은 더 이상 투헬 감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게 독일 내 여론이다. 사령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경질이라는 강수가 필요하다는 게 하만의 의견이기도 하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