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영화 ‘파묘’ 유해진의 실제 모델인 장의사 유재철씨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에서 장의사 유해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유명 장례지도사 유재철씨가 출연했다.
역대 대통령 6명의 장례를 맡았고, 법정 스님, 이건희 대통령의 장례까지 맡았던 30년 경력의 유씨는 “젊어서 사업을 하다가 망하고 친구가 장의사하는데 큰 돈을 번다길래 일을 시작했다. 10년간은 부모님, 형제들에게도 하는 일을 밝히지 않았다. 그냥 행사 기획 한다고 했다. 어찌 보면 삶의 마지막 소풍을 기획하는 거니까”라고 웃었다.
장례지도사로 일하며 겪은 일에 대해 그는 “법정 스님을 염하면서 정말 배울만 했다. 스님은 수의도, 사리도, 관도 하지 말라 하셨는데 그냥 주무시는 것같았다. 마지막 표정 자체가. 그래서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 깨끗한 승복으로 갈아입히고 오대산 암자에서 평소에 명상할 때 앉으셨던 대나무 평상에 눕혀서 갔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故 송해의 마지막 길을 지킨 것도 유씨였다. 그는 “송해 선생님도 그렇게 표정이 편안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장의일 처음 시작할 때 3~4년차에 친구 2명의 염을 직접 했다. 그때 마지막에 친구 엄마가 나를 안아주시더라. 그 다음부터는 친구 염하는 건 안 한다. 감당이 안 되고 많이 힘들더라”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10년 전에 장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오후 8시에 애도식을 열고, 장모님의 80년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고 대금, 시낭송, 판소리 하는 친구들이 함께 했는데, 참 좋았는지 친구들이 ‘우리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도 이렇게 해달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