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행복한 고민이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서 강원FC를 상대로 4-2 승전고를 울렸다. 정재희의 해트트릭과 이호재의 연속포로 승점 3을 쌓은 포항(승점 21)은 울산HD, 김천 상무(이상 승점 20)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를 치른 지 3일 만의 경기. 박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완델손과 신광훈 등 인천전서 선발로 나섰던 선수를 벤치로 내렸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홍윤상과 김동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정재희 역시 지난달 2일 수원FC전 이후 한 달 만에 선발 기회를 받았는데, 훨훨 날았다. 전반 33분 선제골로 시동을 걸더니 후반 7분과 17분에도 골맛을 보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강원전 전까지 정재희가 넣은 4골 모두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 터뜨린 골이었는데, 선발 기회를 받자마자 해트트릭으로 화답했다.

박 감독은 선발이든, 교체든 제 몫을 해내는 정재희를 두고 “선발로 들어가고픈 마음이 큰데, 후반에 들어가더라도 아무 일 없이 팀을 위해 희생해준다. 또 결과도 만들어낸다. 굉장히 고맙다”고 말했다. 행복한 고민이다. 정재희가 교체든 선발이든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면서 박 감독이 가용할 스쿼드의 폭이 넓어졌다.

로테이션 속 승리와 체력 비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포항은 오는 4일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포항이 전북을 상대하는 건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이후 약 세 달 만이다.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첫 공식 경기였는데 1, 2차전 합계 1-3으로 밀려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포항은 ACL 설욕과 동시에 10연속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자 한다.

박원재 감독대행 체제에서 3연승을 달리던 전북은 9라운드 대구FC와 비기고 인천 유나이티드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번시즌 롤러코스터를 타는 전북으로서는 포항을 잡아야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