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하필이면 경기 시작 시간에 비가 내렸다. 점차 비가 거세졌고 늦은 밤까지 비가 예보돼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만9000석 이상 예매된 LG와 키움의 잠실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공휴일에 유독 비가 온다. 지난 5일 어린이날에 이어 15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비가 쏟아졌다. 비로 인해 잠실과 문학, 수원까지 수도권 세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LG는 올시즌 3번째 우천 취소다. 지난 4월20일 문학 SSG전에서 올해 첫 우천 취소가 나왔고 다음날 더블헤더로 취소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5월5일 어린이날 잠실 두산전이 우천 취소, 그리고 이날 잠실 키움전이 비로 열리지 않았다. 오후 2시20분 우천 취소를 발표했다.

전광판에 우선 취소가 뜬 순간 관중석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양 팀 선수는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후 LG는 김범석 최원영 등 20대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홈에서 1루, 2루, 3루 그리고 다시 홈까지 슬라이딩해 우천 취소 세리머니에 임했다. 야구가 취소돼 아쉬운 관중들에게 세리머니로 작은 선물을 건넸다.

이날 우천 취소에 따라 다음날 선발 투수 매치업도 바뀌었다. 오는 16일 LG는 디트릭 엔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15일 선발 투수는 임찬규였다. 키움은 그대로다. 15일과 마찬가지로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키움은 이날까지 6번째 우천 취소. 홈이 고척스카이돔이라 원정 경기 외에는 우천 취소될 일이 없는데 올해 유독 원정길에 비구름이 따라다닌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