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일본 레슬링 영웅 사와다 치히로(27)와 함서희(37)의 매치업이 성사될까.
일본 정상급 그래플러가 아시아 최대 단체 ONE Championship에서 여자종합격투기 레전드 함서희와의 대결을 원하고 있다. 2015 아시아레슬링위원회(AAWC) 20세 이하 선수권대회 자유형 –44㎏ 금메달리스트 사와다 치히로는 ONE 파이트 나이트 22를 통해 맞붙은 노엘 그랑장(28·프랑스/태국)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원챔피언십 3연승 포함 종합격투기 데뷔 9경기 연속 무패다.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사와다 치히로가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수용인원 5000명)에서 2012년 제29회 유럽유도연맹(EJU) 18세 이하 선수권대회 –44㎏ 은메달리스트 노엘 그랑장을 꺾은 후 다음 상대로 함서희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원챔피언십은 글로벌 OTT 서비스 Amazon Prime Video 및 대한민국 ‘쿠팡플레이’로 생중계된 ‘ONE 파이트 나이트 22’ 결과를 반영한 공식랭킹에서 사와다 치히로를 여자종합격투기 아톰급 공식랭킹 3위로 평가했다.
사와다 치히로는 원챔피언십 공식랭킹 진입 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내 레슬링으로 함서희를 넘어뜨리고 (그라운드에서) 제어할 수 있다면 한국의 전설적인 선수를 이길 수 있다”며 말했다.
함서희는 종합격투기 아톰급 1위로 챔피언 스탬프 페어텍스(27·태국) 다음가는 입지를 인정받고 있다. 사와다 치히로와 원챔피언십 TOP3 한일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타이틀매치 도전자 결정전으로 손색이 없다.
사와다 치히로는 2014 U-17 챔피언십 –46㎏ 동메달 및 2017 U-20 챔피언십 –48㎏ 은메달 등 2010년대 중후반 아시아 여자레슬링 자유형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다. 일본 Shooto 아톰급 챔피언으로 1차 방어에 성공하는 등 종합격투기 타이틀전 승리 경험도 이미 있다.
함서희는 2013~2014년 DEEP JEWELS 및 2019년 Rizin 챔피언에 올라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2021년 3분기까지 아톰급 세계 1위로 여겨진 월드클래스다. 여자종합격투기 역사를 논할 때 30명 안에는 반드시 들어간다.
2023년 9월 원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패배로 스탬프 페어텍스 정상 등극을 막지 못한 30대 후반 베테랑은 정상 재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시아 톱클래스 그래플러 사와다 치히로를 제압한다면 타이틀전 명분을 얻을만하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