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 기자] LG가 외국인 투수진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의 도약을 기대하지만, 도약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외국인 투수도 바라본다. 차명석 단장이 28일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미국에서 직접 리스트에 올려둔 투수들을 살펴볼 계획이다.

LG 염경엽 감독 28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단장님께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셨다. 한 달 정도 걸린다고 보고 있다”며 “후보 4, 5명 정도 볼 것 같다. 물론 계약이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다. 소속팀에서 풀어줄지 안 풀어줄지 아직 모른다. 일단 풀릴 가능성이 있는 선수 5명을 추려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5명의 순위도 정했다. 1순위부터 보고 안 되면 2순위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한다”며 “이제 현장이 할 일은 엔스와 켈리를 보면서 판단하는 것이다. 바꾸기 전까지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함께 고민하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27일 기준 켈리는 평균자책점 5.60, 엔스는 평균자책점 5.43으로 고전하고 있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22명의 투수 중 평균자책점 부문 21위와 22위에 자리했다.

염 감독은 “물론 후보군에 있는 5명과 계약이 안 될 수도 있다. 미국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켈리와 엔스가 살아나는 게 가장 좋은 일이다. 후보군에 있는 5명 외에 투수는 현재 켈리, 엔스보다 못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일단 6월말에는 선발진이 확실하게 채워져야 한다고 본다. 국내 선발 3명은 잘 버텨주고 있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최소 선발이 4명만 잘 해줘도 승부를 걸 수 있다”고 6월말 완성된 선발진을 바라봤다.

켈리는 지난 26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4월 12일 이후 7번째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이제는 켈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했다. 앞으로는 켈리가 결과로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켈리의 볼배합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도 그렇고 코치들과 전력분석팀도 2, 3시간씩 안 자고 고민했다. 켈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고 본다. 이제 켈리가 보여줘야 할 때”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마운드 구상도 건넸다. 염 감독은 “함덕주 복귀가 늦어지면서 이지강은 불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2군에서 몇 번 더 던지면 1군에 부를 것이다. 백승현도 1군으로 올릴 건데 이제는 양으로 승부해야 할 것 같다. 이지강과 백승현이 현재 김대현 자리에 들어가는 식으로 불펜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김범석(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문보경(3루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엔스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 상대 선발인 김광현과 전적이 좋지 않아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 문성주도 타격감은 좋은데 김광현 상대 전적은 좋지 않다. 뒤에 대타로 대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