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야구만 생각하라.”
박병호가 KT를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하자마자 선발 출전한다. 상대가 키움이다. 최전성기를 보낸 팀이다. 박병호도 묘한 듯했다. 홍원기 감독은 덕담을 건넸다. 오래 인연을 맺은 제자이자 후배에게 따뜻한 말을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전에 앞서 “(박)병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생각이 많은 것 같더라. 담백하게 야구만 생각하라고 해줬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2011년 7월31일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왔다. 이후 2020시즌까지 통산 908경기, 타율 0.302, 282홈런 796타점을 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32에 달한다.
2014~2015년은 52홈런과 53홈런을 날렸다. 이승엽 감독도 하지 못한 2년 연속 50홈런 달성 타자다. 2020시즌 후 FA가 됐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그리고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다시 팀을 옮겼다.
박병호가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후 여러 팀이 언급됐다. 키움도 당연히 거론됐다. 그러나 박병호의 새 팀은 삼성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 우리 팀 운영하기도 바쁘다”며 웃은 후 “우리 히어로즈에서 뛰면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선수 아닌가. 그래서 많은 분이 박병호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희망을 말한 것 아니겠나”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