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우승과 낭만,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2-0 승리, 통산 15번째 빅이어(우승컵)를 들어올렸다.

전반 주도권을 내주며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후반 29분과 38분 다니 카르바할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활짝 웃었다.

UCL 최다 우승 타이틀을 지닌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2010년 이후에만 여섯 차례 빅이어를 차지, 유럽 최강 클럽 지위를 재확인했다.

‘낭만 이별식’까지 치렀다. ‘리빙레전드’인 독일 출신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의 고별 무대였다. 통산 465경기에 출전해 28골99도움을 기록한 크로스는 이번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카르바할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면서 낭만의 라스트 댄스를 스스로 만들었다. 공격포인트뿐 아니라 패스 성공률 97%, 기회 창출 4회, 태클 성공 1회 등으로 훨훨 날았다.

바이에른 뮌헨(독일·1회)과 레알 마드리드(4회)에서 다섯 번의 UCL 우승을 경험한 크로스는 커리어에 빅이어를 하나 더 추가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직후 “(크로스의 은퇴가) 조금 슬프지만 그가 원한 것이다. 난 존중해야 한다”며 낭만 이별에 앞장서 인사했다.

그러면서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훌륭하고 자만하지도 않았다. 이번시즌 그들을 관리하는 게 수월했다”며 “(결승전은) 예상보다 어려웠던 경기였다. 전반에 고전했지만 후반엔 공격과 수비에서 더 일관성이 있었으며 공을 덜 잃었다”고 말했다. 또 “꿈은 계속돼야 한다”며 빅이어를 향한 도전 의지를 지속했다.

통산 세 번째 UCL 결승에 오른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유벤투스(이탈리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27년 만에 정상을 두드렸지만 죄절했다. 또 타 구단 러브콜을 뿌리치고 12시즌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의리남’ 마르코 로이스는 UCL 우승의 ‘낭만 스토리’를 완성하지 못하고 노란 유니폼을 벗게 됐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