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김)선빈이가 간곡히 나가겠다고 하네요~”

사령탑도 기특한 듯 ‘허허’ 하고 웃었다. 프로야구 KIA가 1위를 질주하는 비결일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LG전. 5회말 LG 구본혁의 번트 안타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타자 주자와 KIA 김선빈이 충돌했다. 김선빈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KIA는 경기 출전을 만류했다. 휴식차원에서다. 그런데 김선빈은 ‘책임감’으로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LG와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선빈이에게 몸이 안 좋으면 오늘 라인업에서 빼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선수가 간곡히 나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선발 출장한다”며 미소지었다. 김선빈은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잘나가는 KIA다.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2위 삼성, 3위 LG·두산과 승차를 5.5경기나 벌려놨다. 그럼에도 방심은 없다. 이 감독은 “매 경기 하나씩 잡아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독주체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LG와 앞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를 확보한 KIA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스윕(3연전 모두 승리)에 도전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