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KIA 선발투수 캠 알드레드(28)가 6.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하는 무시무시한 괴력투를 펼쳤다.
알드레드는 1회부터 3타자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괴력투를 펼쳤다. 선두타자 홍창기와 후속타자 문성주를 모두 공 3개로 처리하며 루킹 삼진을 낚아냈다.
좌타자 상대로 존 바깥쪽으로 예리한 속구가 꽂혀 들어갔다. LG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봤다. 2사 후 오스틴 딘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에도 각각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알드레드는 4회에도 세 타자 모두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히 마쳤다.
5회 1사 후 박동원에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1사 1루에서 오지환을 더블플레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6회에도 1사 후 송찬의를 상대할 때 풀카운트 끝에 우타자 몸쪽 스위퍼가 크게 빠지며 볼넷을 내줬지만, 박해민과 홍창기를 각각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를 마치고도 83구만 던진 알드레드는 7회에도 등판했다. 7회 1사 후 오스틴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첫 안타를 내줬다. 문보경의 땅볼 때 2루로 뛰던 오스틴을 잡아내며 2사 1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현식이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알드레드는 무실점을 비롯해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총 95구를 던진 알드레드는 스위퍼(41구)를 중심으로 속구(23구), 투심(22구)를 던졌고, 체인지업(7구)과 커터(2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삼진은 무려 9개나 솎아내며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삼진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낚아낸 7개 삼진이다. 최다 이닝도 기록했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록한 6이닝이 최다 이닝이었는데, 이날 6.2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알드레드는 “초반에 야수들이 점수(3득점)를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LG를 두 번째 상대하는데, 직전 등판 때에도 좋았기 때문에 그 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던졌다. 오늘 달랐던 점은 이전에 던지지 않았던 커터를 던졌던 것”이라고 했다.
알드레드는 “오늘 KBO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 최다 삼진 기록 달성한 것을 알고 있다. 이닝은 미국에서의 커리어를 포함해서 오늘 가장 많이 던졌다. 그래서 7회까지 끝내고 싶은 욕심도 조금 있었다. 아쉽지만 팀을 위해서 코칭 스태프의 결정을 따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알드레드는 “잠실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는데 오늘로 잠실에서 두 번째 등판이다. 원정이지만 팬들이 보내주시는 큰 응원과 함성소리가 정말 인상 깊었고, 팀이 이겨서 더 기쁘다”라며 미소 지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