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조정석이 여장한 것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조정석은 16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파일럿’ 언론시사회에서 “‘헤드윅’은 무대 위에서 하다 보니까 분장과 가발도 더 파격적”이라며 “‘헤드윅’에선 메이크업도 더 진하게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일럿’은 앵글 안에서 한정미를 둘러싼 모든 인물이 한정우가 아닌 한정미로 봐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자연스럽게 변신이 돼야 한다는 게 제작진의 목표였다, 정말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아가 “‘헤드윅’이란 역할은 드래그퀸이라는 특이성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며 “한정미는 하이 음역대를 최대한 많이 사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파일럿’은 ‘조정석의 파격 변신’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남자 한정우와 여자 한정미를 오고 가는 가운데 자연스러우면서도 유쾌한 재미를 이끈다. 당황하거나, 위기를 모면하려 할 때, 기분 나빠서 토라진 모습 등에선 대다수 여자들이 보여주는 일상의 행동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조정석은 “저는 한정우에 공감이 많이 간다. 가장이기도 하고,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는데 그 순간순간, 정우의 생각과 대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저에게도 그런 순간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시나리오 볼 때도 공감이 많이 갔는데 결과물을 본 오늘도 똑같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한정우에 공감해 주셨으면 하고, 어디까지나 한정우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코미디 영화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촬영할 때 처음으로 극 중에서 (여자로) 변신한 장면을 찍을 때 많은 출연자가 계셨는데 그날 저를 못 알아보는 출연자들이 꽤 많았다. 제가 조정석인 걸 모르시더라”라고 뿌듯해했다.

여장 연기에 대해 “제 목소리 중에 가장 높은 음역을 사용하려고 했고,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 몸짓이나 제스처는 의상을 입는 순간 그렇게 되더라. 구두를 신는 순간 걸음걸이도 자연스러웠고, 거울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뮤지컬 ‘헤드윅’ 공연을 많이 했던 터라 생경하지 않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