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말레이시아를 이끌던 김판곤 감독이 국내 무대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16일 말레이시아 켈라나 자야의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모든 분께 전할 슬픈 메시지가 있다. 개인적인 사유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사임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22년1월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2년6개월 만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감독 부임 후 말레이시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무려 43년 만의 예선을 거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선전하며 3차 예선 진출 직전까지 갔다.
김 감독과 말레이시아의 계약은 2025년까지였다. 김 감독은 “가능한 말레이시아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라면서도 “대만과의 경기 이후 (협회 측과) 미팅을 시작했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다. 나도 대표팀도 새로운 여정을 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팬의 응원이 내게 가장 큰 동기부여였다. 저와 대표팀을 성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대표팀이 2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에 오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라면서 “저는 다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축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울산HD 차기 사령탑으로 K리그로 돌아올 전망이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가면서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홍콩, 말레이시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김 감독은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