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 군수 선제적 정책행정 전국서 주목.

병영면 로컬파워에 특화정책 더했더니 극복

혁신정책·힐링여행 동시에, 정책답사 롤모델.

지방소멸 위기 해법, 강진에 정답 있다

[스포츠서울|조광태기자]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중앙정부와 전국의 지자체에서 강진군을 찾아오면서 강진의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인구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26곳의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 강진군을 방문했고, 하반기 가평, 군산, 울산, 김제 등 수많은 곳에서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강진군은 이러한 벤치마킹 수요가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수형 관광프로그램인 ‘강진정답’을 새롭게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강진정답’은 ‘강진군 정책답사’의 줄임말로, ‘현장에 답이 있다.

강진이 답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강진군의 혁신정책을 배우고, 힐링 여행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정책투어 프로그램이다.

정책브리핑과 현장답사, 관광명소 방문과 문화 체험까지 맞춤형으로 제공되며, 지난 16일 방문한 강원도 정선군의회 의원들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첫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진군의 발 빠른 정책과 성과, 병영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어

‘강진정답’의 주 무대는 병영이다. 병영면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해 행안부, 문체부, 중기부 등 인구감소 대응과 지역 활력 창출을 위한 대규모 국비 지원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10여 명의 취재진은 짧은 1박2일의 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병영에서 보냈다.

생활인구 증대 전국 대표 사례로 꼽히는 농촌생활민박 푸소(Fu-So), 청년마을만들기와 청년공유주거,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과 5일시장을 살린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 ‘불금불파’ 역시 병영면에서 볼 수 있는 벤치마킹의 단골 요소이다.

빈집 정책 맛집 강진군, 골칫거리 빈집이 인구유입 터전으로.

여느 농촌이 그렇듯 병영면도 곳곳에 빈집이 있다.

2022년부터 추진된 병영면 도시재생사업의 주요사업 중 하나는 빈집을 활용해 마을호텔을 만드는 것이다.

농촌에 비어가는 빈집을 새롭게 개·보수해, 마을 환경을 정비하고 나아가 체류형 관광 활성화와 함께 생활 인구 유치 등으로 실제로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경제 효과를 거두기 위한 복안이다.

빈집을 활용힌 인구유입 프로젝트인 ‘4도3촌 병영스테이’는 외지 청년들에게 병영에 살아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청년들은 자신들의 역량을 활용한 지역 활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 8월부터 서울 출신 양식 쉐프, 임고은씨(34)와 구독자 41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오지는 오진다’를 운영하는 김현우씨(31), 청년양조사 김휘은씨(36)가 거주 중이다.

임고은씨는 양식 쉐프가 직업으로 강진 여주와 대표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 개발에 몰두 중이며, 이와 함께 맛이 좋기로 소문난 병영 감을 이용한 초콜릿을 개발하고, 병영면의 할머니들과 함께 만든 마을풍경 엽서와 같이 패키지로 판매하면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에 환원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병영 5일시장 장옥 내에 파스타를 주메뉴로 하는 레스토랑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데, 입소문이 나 장흥, 영암에서 예약 문의가 줄을 잇는다.

김현우 유튜버는 병영에 거주하며 병영 빈집 소개 영상(159만회), 4도3촌 병영스테이(7.5만회), 성전 백운차실 홍보(8.4만회), 옛 성화대 등 로컬홍보(39만회), 로컬음식 소개 라이브방송(1.4만회), 유튜브 병영살이 등 강진군의 다양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본인의 채널(오지는 오진다)를 십분 활용해 홍보하며, 사실상 군의 홍보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2년부터 강진쌀로 전통주를 만들고 있는 김휘은씨는 최근에 만든 스파클링 청주인 ‘코리안화이트’를 선보였다.

상온에서도 장기보관이 가능할 수 있도록 살균처리 후 캔에 담아 유통하고 있다. 국내 대형 주류편집숍에 납품을 시작했고, 호주, 미국, 프랑스 등 해외 수출 쪽으로도 활발하게 협의중이다.

이 외에도 빈집을 5년 또는 7년간 임대, 리모델링 해 도시민 인구유입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만원주택’과 빈집 구매 후 리모델링 해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는 리모델링 지원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51개소를 임대해 33개소를 완공했으며, 18개소는 공사가 한창이다.

하멜의 스토리로 특화재생 모델 만드는 하멜 브루어리

강진군은 작년부터 강진산 쌀귀리가 함유된 특화상품인 하멜촌맥주를 개발하고, 불금불파와 하맥축제를 통해 입지를 굳혔다.

하멜촌맥주의 안정적인 생산과 다양한 맛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 민간기업과 반반씩 총 5억원을 투입해 양조장 ‘하멜 브루어리’를 조성하고 있다.

병영면의 기존 양곡창고 2개동을 리모델링 해 조성되는 하멜 브루어리는 하멜촌 맥주 생산은 물론 강진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까지 개발·판매한다.

함께 만들어지는 마을펍에서는 양조장 투어와 전통주 시음 등 전통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에게 즐길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며, 여름 동안 공사를 거쳐 8월에 시운전한다.

로컬콘텐츠와 결합한 청년정책으로 MZ세대 모여드는 병영면

지금 병영은 청년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남형 청년마을만들기로 7월부터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매주 5명씩, 30여 명의 외지 청년들이 강진과 병영을 찾는다.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에는 강진군 청년들까지 참여하면서 20여 명의 청년들이 병영면 빈집에 북적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청년인구를 유입해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남형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은 2023년에 선정돼 2024년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병영의 빈집을 리모델링 해 청년 워케이션 공간을 만들고, 청년들을 유입하는 장·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렇게 오는 청년들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숙소와 공유사무실, 회의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대상지 역시 병영면이다.

지난 6월, 행안부 장관 방문에 맞춰 개소식을 갖고 운영 준비에 들어갔으며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남도 답사 1번지 강진, 정책 답사 1번지 병영

남도답사 1번지인 강진군이 병영면을 통해 정책답사 1번지로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강진정답’은 단순히 정책만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강진군 전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즐기는 힐링여행과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강진군 정책을 배울 수 있는 정책투어를 결합해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방문객의 관심 정책과 주제에 맞는 원스톱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며, 체험 프로그램은 지역농가 또는 공방과 연계하고, 식사와 숙박이 관내에서 이루어지도록 맞춤형 일정을 제안한다.

강진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정책답사가 강진군을 홍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강진군 정책답사는 강진군의 저력을 보여주는 강진군만이 할 수 있는 스토리가 담긴 정책투어 프로그램”이라며 “강진군의 혁신정책은 때로는 지방이 중앙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정책으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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