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LG전자가 지난 66년간 쌓아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AI, DX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확장한다.

올해 초 시작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은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제조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생산기술원의 주 업무인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한다.

해당 솔루션은 △디지털트윈 활용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모두 포함한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이다.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이미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오는 2030년 2685억 달러(약 3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LG전자는 해당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 조 단위 이상 규모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10년 제조 데이터 용량만 770TB…전 영역 적용 가능한 디지털트윈 솔루션

LG전자는 최근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의 양은 고화질 영화 19만7000여 편을 저장하는 용량과 유사한 77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이미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해당 관련 특허는 1000건 이상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생산·제조 영역의 효율이 사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공정 사이 순간 지연이나 미세한 오차까지 줄이는 것에 집중한다.

LG전자는 공장 기획, 설계, 구축, 운영 등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쳐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관점에서 단계별 로드맵 수립 등 종합 솔루션 차원으로 접근한다.

생산시스템 설계 및 운영 솔루션은 디지털트윈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공장 설계에 앞서 실제와 똑같은 가상 공장을 만들고, 향후 구축될 실제 공장의 생산과 물류 흐름을 미리 살펴 효율성을 높인다.

공장 운영 단계에서는 가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산라인의 병목이나 불량, 고장 등을 사전 감지한다.

◇ 자재 나르고 협동하는 AMR…생성형 AI 적용 솔루션으로 이상 진단

공장 자동화 차원의 다양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도 마련한다.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부품·자재를 공급한다. 또 정해진 경로 외에도 작업자나 장애물을 피해 이동한다.

AMR에 다관절 로봇팔을 결합한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MM)’은 부품·자재 운반과 로봇 팔을 활용한 조립, 불량 검사 등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부족한 주변 AMR을 찾아가 배터리를 교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LLM 기반 생성형 AI 적용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설비 노후나 윤활유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진동, 소음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인과 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LG전자는 무인화 생산 확대 추세에 맞춰 비전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가 정상 가동 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후, 이상 상황이나 온도, 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 ‘등대공장’ 창원·테네시 노하우로 무형자산 사업에 박차

LG전자가 경남 창원과 미국 테네시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공장은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창원 공장의 생산성은 17%, 에너지효율은 30% 올랐으며, 불량 등으로 생기는 품질비용은 70% 줄었다.

현재 LG그룹 내에서는 전 세계 40여 개 지역 60여 곳 생산기지가 해당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LG전자는 내·외부에서 검증받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 기반 사업에 대해 무형자산의 사업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제품(HW)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SW), 솔루션 등의 무형(Non-HW)의 영역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2030 미래비전’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