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원하는 브랜듣의 신발을 신고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통해 두 달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제 무대 복귀 역시 앞두고 있다.
그는 13일 출국, 15~20일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 출전한다.
충분히 예열했다. 덴마크오픈에 맞춰 몸도 정비했다. 그는 이번 전국체전에 부산 소속으로 출전해 지난 9일 예선과 10일 8강, 11일 4강 단식 주자로 경기를 뛰었다. 다만 결승엔 뛰지 않았다.
부산은 12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경북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안세영이 결승에 뛰지 않은 건 장기간 그를 괴롭힌 무릎 상태를 고려해서다. 모처럼 실전 경기를 소화한 만큼 덴마크오픈 출국 전 무릎 상태를 점검하고자 4강까지만 소화한 뒤 삼성생명 훈련장이 있는 경기도 용인 삼성 트레이닝센터로 이동했다.
지난 8월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28년 만에 금메달을 품은 안세영은 우승 직후 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발언으로 화제 중심에 섰다. 대표팀 운영 시스템과 더불어 협회 공식 후원사 외에 개인 스폰서 용품 사용 제한 등에 불만을 토로했다.
‘안세영발 폭풍’은 배드민턴 뿐 아니라 각 종목단체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의 견해를 대폭 수용해 대표팀 운영 시스템을 개선할 뜻을 보였다. 다만 개인 스폰서 용품 사용에 관해서는 공식 후원사와 계약 등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세부 규정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규정상 후원사 용품 사용이 강제되는 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전국체전에서 원하는 신발을 신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국제 대회 불참으로 1년 2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천위페이(중국)에게 내줬다. 안세영은 전국체전 기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꿈을 이뤘으니 조금 즐겨도 되지 않나 싶다”며 “배드민턴을 잘하고 즐기다 보면 어느샌가 세계랭킹 1위에 또 올라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