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삼성이 2차전까지 노린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 박진만 감독도 신경이 꽤 많이 쓰인다. 선발 운영이 꼬이기 때문이다.
박진만 감독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2024 KBO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 앞서 “가장 최악은 경기에 들어간 후 취소되는 것이다. 그러면 원태인을 쓰고도 아무 것도 없는 일이 된다”고 짚었다.
이어 “일단 2차전은 원태인이 나간다. 오늘 경기가 취소된다고 하면, 내일 그대로 원태인이 등판한다. 3차전은 황동재로 정했다. 왼손 이승현이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오늘 황동재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전날 1차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타선이 터지면서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포스트시즌 승리다. 2차전까지 따내고 싶다. 분위기 탔을 때 달리는 쪽이 낫다.
그러나 이날 대구 지역에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비를 맞으며 경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썩 좋은 조건은 아니다. 선수단도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박진만 감독은 “사실 비가 오면 안 하는 쪽이 낫다. 부상 염려도 있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안 나올 것이라 본다.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안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 운영 계획도 내놨다. “만약 원태인이 투구를 하면 내일 선발이 어렵다. 그러면 내일은 3차전 선발이 나가야 한다. 그냥 취소가 되면 내일 원태인이 그대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3차전 선발은 왼손 이승현과 황동재를 놓고 고민했다. 황동재로 결정했다. 왼손 이승현이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능력이 있는 선수다. 선발이 내려간 후 중요한 포인트에서 왼손타자를 잡기 위해 왼손 이승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부 회의 끝에 나온 결정이다. 황동재가 3차전에 나간다. 레예스는 1차전에서 100구 이상 던졌다. 사흘 정도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 취소가 되면 4일 쉬고 나갈 수 있다. 여유가 생긴다”고 짚었다.
왼손 이승현에 대해서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으로 쓴다. 1차전에서 수비 실책은 나왔지만, 완벽하게 막은 상황이라 봤다. LG 좌타자를 막을 강력한 왼손 자원이 이승현이라 판단했다. 중요할 때, 이기고 있을 때 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