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도 못 한 일을 맡는다. 미국 농구 대표팀 르브론 제임스(40)가 26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대표팀 남자 기수가 됐다. 커리어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 도전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한다.

미국 CBS 스포츠는 22일 제임스가 성조기를 들고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입장한다고 보도했다. 남자 농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기수에 뽑힌 제임스는 네 번째 올림픽을 각별하게 맞이한다. 기수 선정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 선수단 투표로 이뤄졌다.

제임스는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며 “미국을 대표해 세계적인 무대에 서게 됐다. 전 세계가 하나로 모이는 순간을 이렇게 참여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올림픽에 참가하는 데에 따른 책임감도 느낀다. 올림픽은 우리 모두 하나로 모을 힘이 있다. 그런 중요한 순간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1세기 농구 아이콘인 제임스는 2004 아테네 대회부터 2008 베이징, 2012 런던까지 참가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으나 이후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메달을 노리는 것은 물론 나라를 대표하는 기수로 시작점을 장식한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 총책임자 사라 허쉬랜드는 제임스의 기수 선정과 관련해 “나라와 동료를 대표해 성조기를 드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 제임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미국 스포츠를 향한 열정과 헌신을 증명하는 일”이라며 “제임스와 함께 놀라운 여정에 임하는 선수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만 19세를 바라보던 2003년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뷔한 제임스는 NBA 역대 최다 득점을 경신하고 있다. 통산 4만474득점으로 77년 NBA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를 쌓고 있다. 통산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또한 1만1000개가 넘는다. 네 차례 NBA 우승과 MVP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파리에서 17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19번에 대회 중 16번 금메달을 목에 건 미국 농구의 숙적으로는 홈 팀 프랑스와 캐나다가 꼽힌다. NBA의 글로벌화로 각국에 NBA 스타가 즐비한 가운데 미국도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조엘 엠비드 등이 정상을 바라보며 합류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