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가수 김수찬이 불법 대출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친아버지를 고소하기에 앞서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김수찬은 5일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올려 아버지에 대한 실망감과 원망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는 “오늘 부친의 반박 주장이 담긴 기사를 봤다. 외면할수록, 묵인할수록 오해는 더 쌓여갈 것이고 터무니없는 주장들에 불씨를 지피게 될 것을 알기에 법적 대응에 앞서 이 글을 적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와 엄마의 주거지나 연락처도 모르는데 왜 신변 보호 요청을 했는지, 지나친 오버라고 하셨지 않냐. 흥신소를 고용해 저와 엄마를 미행하고 집 앞 잠복을 일삼으며 치밀하게 괴롭혀오신 분이 하실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김수찬의 어머니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가정폭력으로 남편과 이혼 후 자녀를 홀로 키웠는데, 아들이 가수로 데뷔 후 전 남편이 아들의 기획사 대표를 자처하고 아들의 명의로 대출을 받는가 하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괴로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후 문제의 가수가 김수찬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김수찬은 3일 아버지에 대한 법적 대응 및 어머니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수찬의 아버지는 4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용이 부풀려지고 과장됐다. 수찬이 엄마 연락처, 주거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김수찬은 “제 명의로 받은 대출은 학자금 대출 외에도 제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록이 모두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대출금 전액은 엄마가 변제했다. 우리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던 부친 때문에 구급차에 실려 가신 엄마를 쫓아 응급실에 가던 날, 저는 고작 열 살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친에겐 이 모든 게 그냥 지나간 일, 없었던 일이 된 것이냐. 부친과 함께 일하기를 멈추어야겠다고 다짐한 날 저는 달리는 부친의 차에서 뛰어내렸다”라며 죽을 각오로 아버지와 인연을 끊었던 심경을 전했다.

김수찬은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끊어낸 인연인데 기사를 확인하고 부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친은 곧바로 정정 기사를 요청하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미 거짓말로 응한 인터뷰 기사는 퍼질 대로 퍼지고 있다”라며 “충분히 반성의 시간만을 가지실 거라 내심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수십 년을 참다 용기 내어 고백하신 엄마의 소중한 마음을 짓밟는 시선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