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삼성 차민석(23·200㎝)이 KCC 송교창(28·200㎝)과 같은 전천후 포워드를 꿈꾸고 있다. 4번(파워포원드)뿐 아니라 3번(스몰포워드)으로도 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차민석은 2020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고등학생 최초 1순위로 KBL 무대를 밟았지만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시즌도 2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0분 39초를 뛰며 6.3점 4.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고 볼 수는 없다.

절치부심 2024~2025시즌을 위한 팀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차민석은 “(이)대성이 형, (최)성모 형, (최)현민이 형 등 새로운 형들이 많이 합류해서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지난시즌 중거리슛 성공률을 끌어 올린 점은 만족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슈팅 개선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차민석은 “4라운드 부상에서 복귀해 뛰었는데 경기 감각을 찾기 힘들었다. 5라운드 이후로는 (이)원석이 형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뛰면서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면서 “꾸준히 뛰면서 경기에서 내가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한 감을 찾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김효범 감독은 “차민석과 이원석은 슈팅거리도 늘리고, 내·외곽을 오갈 수 있어야 가치도 올라간다”고 밝혔다. 차민석은 제물포고 시절까지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맡았다. 골밑 플레이에 집중한 편이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꾸준히 스몰포워드로의 가능성도 테스트받고 있다.

차민석은 “4번으로 뛰는 게 좀 더 익숙하긴 했다. 프로에 와서 3번으로 뛰기도 하지만 4번으로 잘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4번을 완벽하게 하고, 3번으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은 역시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들어 자리를 잡은 송교창이다. 차민석은 “(송)교창이 형도 주전 4번으로 활약하고, 3번도 맡았다. 4번으로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고 교창이 형처럼 3번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차민석은 “팀이 3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더 이상 밑에 머물고 싶지 않다. 좋은 형들도 팀에 들어온 만큼 팀이 원하는 역할을 잘 소화해 팀에 꼭 도움이 되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