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지구온난화의 가속이 눈에 띄게 심화되고 있다. 세계 지표면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하루만에 또다시 경신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기후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가 22일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7.15도(화씨 62.87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C3S가 1940년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C3S에 따르면 세계 지표면 평균 기온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21일 17.09도로 종전 최고 기온인 17.08도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 기록이 하루 만에 다시 깨진 것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화요일인 23일의 데이터가 나오면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최고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고 기록 경신은 보통 단 한 차례만 단발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부온템포 국장은 지구의 열파가 최고점에 도달하면 서로 뭉치는 성질이 있어 이러한 더위 기록은 가까운 날짜 안에 연달아 경신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6일에 세워진 종전 최고 기온 역시 같은 달 3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기록이 연달아 경신된 결과였다.

기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더위는 지구에 빙하기가 시작된 10만여년 전 이래 가장 심한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온템포 국장은 2024년이 극도로 더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주에 들어서는 남극이 평소보다 6∼10도 더 따뜻한 겨울 날씨를 보이는 등 더위가 ‘새로운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온템포 국장에 따르면 2024년은 이미 역대 가장 더웠던 2023년보다도 더 더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구촌의 최고 기온 기록이 며칠, 몇 년 주기로 자주 갈아치워지는 현상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C3S는 가장 최근 경신된 지구촌 일일 최고 기온 기록 10개가 모두 지난 10년 사이에 세워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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