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이 자체 AI 모델에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를 탑재하기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영국 배우 주디 덴치와 미국 배우 아콰피나 등과 목소리 사용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디 덴치는 영화 ‘007’에서 보스인 ‘M’,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엘리자베스 여왕 역을 맡았다. 아콰피나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젠 목소리와 영화 ‘퀴즈 레이디’ 등에 출연했다.

이 밖에도 미국 유명 성우이자 코미디언 키건-마이클 키 등 다른 유명인들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들의 목소리가 정확히 어디에 사용될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메타의 디지털 비서인 ‘메타 AI’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처음 공개한 메타 AI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메타의 모든 SNS에 탑재됐다.

현재 메타 AI는 텍스트 위주 서비스만 운영하지만, 향후 음성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대화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진행 과정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오픈AI가 최신 AI 모델인 ‘챗GPT-4o’에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비슷한 목소리를 사용했다가 소송에 휘말렸다. 메타는 이를 의식해 철저한 협의 절차를 거쳐 충분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다음 달 열리는 연례행사 ‘커넥트’에 앞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협상 중인 배우들에게 수백만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후 “메타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이 400억 달러(약 54조 원)에 이를 수 있다”라며 ”AI는 연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