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삼찬승’이 보인다. 대구고 배찬승(18)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앞두고 있다. 지금 상태면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매력은 충분하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11일 오후 2시 열린다. 전체 1순위는 정현우(덕수고) 아니면 정우주(전주고)다. 키움이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정현우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그러면 2순위 한화는 정우주를 품을 전망.

‘3순위’가 포인트가 되고 있다. 삼성의 선택에 따라 4순위 롯데-5순위 KIA까지 맞물린다. 3순위 후보가 배찬승, 김태형(덕수고), 김태현(광주일고) 등이 있다.

삼성은 배찬승이 유력하다. 여러모로 괜찮은 자원이다. 왼손이라는 점,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로컬 보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당연히 삼성 팬으로 컸다. 지난해 한 시상식장에서 만난 배찬승은 “드래프트 지명이 목표다. 대구에 있어서 삼성 팬이다. 백정현 선수를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 지명이기는 하지만 연고 지역 선수를 외면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같은 값이라면 지역 선수를 뽑는 쪽이 낫다고 봐야 한다. 소위 말하는 ‘그림’이 좋다.

게다가 삼성은 왼손투수가 필요하다. 선발진에 백정현이 있고, 왼손 이승현이 있기는 하다. 불펜 쪽에는 최채흥, 이상민, 이재익 등이다. 상대적으로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은 귀하다. 배찬승이 괜찮은 카드인 이유다. 김태현도 있지만, 구속이 살짝 빠진다.

배찬승은 2학년 시절 ‘전체 1순위감’ 소리를 들었다. 올해 살짝 부침을 겪었다. 11경기 34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아주 빼어나다고 할 수는 없는 기록.

그러나 최근 끝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호투를 뽐냈다. 2경기에 나서 6.2이닝 동안 1점도 주지 않았다. 12삼진에 2볼넷으로 비율도 좋다. 국제 무대에서 가치를 ‘확’ 끌어올렸다.

이제 ‘삼찬승’만 남았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흐름상 배찬승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삼성이 왼손 이승현(2021년 1차 지명) 이후 4년 만에 ‘로컬 보이’를 1순위로 품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