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지역 이미지 벗고 ‘독립야구 도시’ 탈바꿈
고대와 현대 아우르는 자연경관 입소문 ‘솔솔’
김덕현 연천군수 “야구 지속 발전 앞장 설 것”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경기도 최북단. 태풍 열쇠 등 전망대를 통해 접경지역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곳. 경기도 연천의 이미지다.
실제로 연천을 방문하면, 수려한 경관에 입이 떡 벌어진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임진강과 한탄강, 그 위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두루미를 보면 ‘과연 평화의 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콩과 율무에 대한 지역민의 자부심도 남다르고, 삼국시대 격전지였음을 알 수 있는 호로고루, 당포성 등 옛성곽부터 재인폭포, 주상절리 등 자연이 빚어낸 장관도 만끽할 수 있다.
한반도가 둘로 쪼개지기 전까진 교통·무역의 중심지로 꽤 번성했던 지역이어서,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연천역 구역사 옆에 있는 급수탑이 대표적인 구조물.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포탄이 지나간 곳이기도 해 급수탑 곳곳에 상흔이 남아있다.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곳이다.
연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야구다. 2000년대 후반부터 야구메카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연천은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을 통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MBC 청룡 출신인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연천 미라클은 경기도 독립리그에서 3연속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의 ‘히트상품’으로 입지를 다진 손호영도 연천에서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 손호영은 지난 12일 발표한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연천 미라클은 독립리그에서도 가장 많은 11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해 다른 구단의 롤 모델로 인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독립리그를 꾸준히 지원 중인데, 연천 미라클에도 매년 3억원을 후원한다.
김현덕 연천 군수는 13일 KBO를 방문해 허구연 총재를 만나 고마움을 표했다. 김 군수는 “KBO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대한민국 야구 독립리그는 경기도 연천’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도록 야구 저변 확대와 발전에 더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감독 역시 “프로 진출이라는 선수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허 총재는 “훌륭한 지도와 구단 운영으로 다수의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등 연천 미라클이 독립리그 운영의 롤모델이 됐다.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