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조두순은 아동 성폭행 혐의로 12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22년 출소했다. 당시 ‘무도실무관’ 12명이 24시간 순찰조로 그를 밀착 마크했다. 이들 존재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 ‘무도실무관’은 여기에 주목했다.
‘무도실무관’ 이정도 역을 맡은 김우빈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부끄럽게도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 이 직업에 대해 들었다. 이런 직업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감독님 마음이 느껴져 좋았다”라며 “몰랐던 일상의 영웅들을 알게 됐다.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더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감정을 시청자께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바람은 실현됐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무명(無名)에 가까웠던 ‘무도실무관’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김우빈은 정도를 섬세하게 그려내기 위해 고심했다. 8㎏를 증량해 83㎏까지 몸을 키웠다. 극중 정도가 치킨집 사장 아들이란 설정이 들어간 계산이었다.
“보호관찰관 선민(김성균 분)이 정도를 딱 봤을 때 우리 일을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으면 했어요. 그러려면 힘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해 체중을 늘렸죠.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지만 치킨, 피자도 즐겨 먹어 통통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셨어요. 원래 촬영장 갈 때 부기를 빼고 가는데 일부러 유지하고 갔죠.”
정도는 태권도, 검도, 유도까지 합이 9단인 무도인이다. 화면에서 어설프지 않게 보여야 했다.
김우빈은 “태권도, 유도, 검도를 매일 세 시간씩 연습했다. 집에 와서는 제 키보다 더 큰 샌드백을 세 시간씩 차면서 연습했다”며 “ 무술팀 형들이 잘 받아줘서 멋있게 나온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주환 감독은 무도인의 면모가 잘 드러나게 액션을 짰다. ‘사냥개들’(2023)에서 ‘맨몸 승부’로 액션 타격감을 준 데 이어 ‘무도 실무관’에선 섬세한 무술 디자인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김우빈은 “감독님께서 태권도 검도 유도를 액션에 잘 녹여내고 싶어 했다. 다양한 액션 보여주기 위해서 설정이 많았다”며 “마네킹 다리나 3단봉을 들었을 땐 검도를 하는 것처럼 보여줬다. 정도 재능이 순간순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정도 얼굴이 얇아졌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 일이 힘들다 보니 살도 자연스레 빠질 거 같다고 생각했다”며 “촬영하면서 4㎏가량을 뺐다. 신이 순서대로 촬영해서 화면에 자연스럽게 녹아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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