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주말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28일 열리는 스타드 렌과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레퀴프는 이강인이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스리톱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강인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대신해 베스트11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 소식은 반갑지만, 다음 달 2일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마냥 유쾌하지는 않다. 리그 선발 출전은 곧 챔피언스리그 선발 제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PSG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하는 선수다. 개막 후 리그에서 두 골을 넣었고 미드필더, 윙어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시즌은 길다. 그래서 중요한 게 선수의 다재다능한 자질”이라고 말한 대로 이강인은 자신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강인은 창조적이고 정확한 킥을 장착한 선수다. 공 소유, 드리블, 득점력 등도 뛰어나다. 직선적이고 폭발적인 바르콜라, 뎀벨레와는 다른 기능을 할 수 있는 윙어다. 미드필더로 나서도 손색이 없다.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머리, 파비안 루이스에 비해 화려하고 예상 밖의 패스를 하는 플레이메이커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엔리케 감독의 시선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온전한 베스트11으로 분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리그 경기에는 자주 선발로 쓰지만 더 비중 있는 대회인 챔피언스리그만 가면 이강인은 벤치에 앉기 일쑤다. 지난 15일에도 브레스트전과의 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격해 맹활약한 뒤 19일 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선발 제외됐다. 단순히 이번시즌에만 그러는 게 아니라 지난시즌에도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엔리케 감독의 알고리즘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에도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후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PSG는 리그 우승보다 챔피언스리그 정복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팀이다. 프랑스 내에서는 이미 적이 없고, 밥 먹듯 정상에 섰기 때문에 유럽 챔피언이 되는 게 궁극의 목표다.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이강인이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는 것은 엔리케 감독의 신뢰가 그 정도로 크지는 않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시즌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강인 입장에서는 불만이 쌓일 만한 흐름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