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세계적인 명장 중 한 명인 로베르토 만치니(59.이탈리아)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직에서 14개월 만에 경질됐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5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끝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28일 사우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1년 2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만치니 체제에서 사우디는 20경기를 치러 8승7무5패를 기록했다. 특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한국과 두 번 겨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유럽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경질 여론이 높아진 건 최근 시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다. 조별리그 C조에 묶인 사우디는 1승2무1패(승점 5·골득실 -1)를 기록, 일본(승점 10) 호주(승점 5·골득실 +1)에 이어 3위로 밀려난 상태다. 4위 바레인(승점 5)과도 승점이 같다.
결국 사우디축구협회는 만치니 감독과 이별을 선택했다.
만치니 감독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이탈리아 세리에A 3연패(2005~2006·2006~2007·2007~2008)로 이끌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지휘하며 2010~2011시즌 FA컵과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해냈다.
또 2018년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면서 유로 2020 우승을 지휘하는 등 최고 주가를 올렸다. 그러다가 지난해 8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사우디로 이르게 옮겼다. 최대 3000만 유로(448억 원) 수준의 감독 세계 최고 연봉 수령으로도 화제가 됐다. 그러나 롱런엔 실패했다.
흥미로운 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가 클린스만 감독이라는 것이다. 최근 이집트의 한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아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사우디의 사령탑 후보”라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 ‘슈퍼월드축구’도 ‘클린스만 전 한국대표팀 감독과 에르베 르나르 전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 (J리그) 오이타와 주빌로 사령탑을 지낸 페리클레스 샴스카 감독이 만치니의 후임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