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든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은 예상대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우승 경쟁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에 도전한 안병훈(33·CJ)과 김주형(22·나이키)이 연장혈투로 우승자를 가린 건 국내 팬에게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안병훈. 그는 27일 인천 송도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김주형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18번홀(파5)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 안병훈은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로 보내 버디를 낚아 9년 만에 고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안병훈이 DP월드투어에서 우승한건 2015년 BMW챔피언십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에서 우승한 것도 2015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우승으로 우승상금 68만달러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부상으로 받았고, 2년간 KPGA투어와 DP월드투어를 누빌 수 있는 시드를 확보했다.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병훈이 KPGA투어와 DP월드투어를 주무대로 삼을 가능성은 낮지만, 개인에게는 특별한 우승으로 다가왔다.

이 대회는 KPGA투어로 치르던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DP월드투어와 공동으로 주관하던 코리아 챔피언십을 병합해 열린 대회로, 창설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KPGA투어 선수들의 참여 기회가 30명으로 제한된 탓에 시즌 막판 포인트 경쟁을 펼치던 선수들에게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대회에는 KPGA투어 선수 32명이 출전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김원섭 회장은 올초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기간에 제네시스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KPGA투어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KPGA투어 선수 중에서는 김홍택이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유일한 톱10. 김홍택은 2025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