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디즈니+ 드라마 ‘강매강’은 모두가 예상하는 기대와 조금씩 어긋난 결과물을 내놓는다. 코믹한 상황에서 ‘이제 그만하겠지’ 싶을 때 한 번 더 들어가 끝장낸다. 캐릭터에도 전형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여자 경찰 서민서가 그렇다. 털털한 여형사다. 그렇다고 꾸미기는 걸 거부하지 않는다. “은근히 웃긴다”는 입소문도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이다.

‘강매강’에서 서민서 역을 맡은 박세완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여형사 캐릭터라 터프하게 가야 하나 했는데 다른 길로 가보자는 감독님 제안이 있었다”며 “털털한 여자 경찰도 인형을 좋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형사 5인방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박세완은 “다른 경찰을 표현하고 싶었다. 방영하면서 결과를 볼 수 없다 보니 연기를 하면서 흔들린 것도 사실”이라며 “이 캐릭터를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고 할까 봐 고민됐다. 막상 결과물을 보니 그런 걱정이 다 사라졌다.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웃어 보였다.

‘하이킥’ ‘감자별’ 등을 집필한 이영철 작가는 회차마다 서민서에게 다양한 분장을 넣었다. 박세완은 굴욕적인 노숙자 분장도 마다하지 않았다. 클럽에 잠입할 땐 가죽 재킷에 미니스커트로 한껏 뽐냈다.

박세완은 “오히려 민서가 평범하게 나온 게 캐릭터를 살리는 데 공헌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분장이 많아졌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았다”며 “노숙자 분장을 할 때는 ‘끝까지 내려놔야 매력이 있다’고 다짐했다.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던 클럽 신이 가장 마음에 든 것도 사실이다. “민서, 오늘 장난 아닌데?” 박세완은 “촬영할 때는 아닌 척했다”며 “잘 꾸민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강매강’은 수사와 수사를 이어주는 코믹한 티키타카가 매력이다. 김동욱, 박지환,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가 돌아가며 허술한 매력을 보여준다. 박세완은 “현장에서 동욱·지환·현우 선배 세 분이 아주 날아다닌다. 승우랑 저는 허벅지 꼬집으면서 웃음을 참았다”며 “정말 원 없이 코미디를 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오프닝 시퀀스나 캐릭터를 쌓는 방식은 일본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1997) ‘히어로’(2001)를 떠올리게 한다. 글로벌 OTT 디즈니+에서 유독 일본에서 좋은 반응이 나온 것도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 이유도 있어 보인다. 박세완은 “일본에서 많이 봐주셨다. 일본 댓글이 유독 많았다”며 “외국 분들이 기운이 좋더라”고 말했다.

“아직 정주행 안 하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강매강’은 그냥 보시면 돼요. 밥 먹을 때 틀어놓고 딴 거 해도 돼요. 곁에 있는 드라마로 가볍게 봐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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