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기자] “경기 감각은 5~60%정도다.”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32)는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돼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 최하위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승점 7을 확보, KB손해보험과 승점이 같아졌다.

OK저축은행은 올시즌 어린 세터진으로 운용해왔다. 박태성, 정진혁, 강정민이 번갈아가며 출전했다. 다만 박태성이 이탈하고 정진혁과 강정민이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긴 시간을 출전하지 못하던 이민규는 이날 처음으로 세 세트를 선발로 나섰다.

이민규는 83개의 세트 중 43개를 성공해 성공률은 51.81%를 기록했다. 상대 블로커 1명인 상황을 26차례 만들어내며 18차례를 성공했다. 그만큼 경기 운영이 나쁘지 않았다. 블로킹도 개인 최다 타이인 6개나 잡아냈다.

그럼에도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토스 퀄리티는 굉장히 좋지 않았다. 블로킹은 좋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이 많아서 기대했다. 토스 배분은 아직 좋지 않다. 토스의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오랜기간 팀에 있었기에 호흡에서는 유리한 면이 있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민규는 경기 후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경기) 중간중간 어려움이 있었다. 기분은 좋지만 시즌이 워낙 길다.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같이 힘을 낸다면 우리가 지금의 위치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멤버가 좋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이민규는 줄곧 20경기 이상을 뛰다 2022~2023시즌과 지난시즌에는 각각 8경기와 16경기에 뛰는 데 그쳤다. 세트도 각각 28세트와 36세트에 불과했다. 이민규는 “경기 감각에 포함되는 얘기”라고 말문을 연 뒤 “선수들과 경기장 안에서 맞추는 게 좋은데 그런 게 많이 없다 보니 공격수들과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망설여지는 게 있었다. 감각은 5~60%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경기 체력이나 순간순간 판단력도 그렇다. 팀에 좋은 공격수 많다고 생각한다. 세터들이 힘을 내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한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 더욱더 그렇다. 세터들에게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민규는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건 나의 어려움이고 우리끼리의 어려움이다. 남은 알아주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그래도 경기 초반에 들어가 조금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민규에게도 OK저축은행에도 주어진 하나의 과제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크리스의 적응이다. 크리스는 루코니 대신 영입된 외국인 선수로 이제 3경기를 치렀다. 이민규는 “도와주려고 한다. 크리스와 많이 맞추지 않았다”라며 “알아가는 중이다. 크리스는 장점이 있고 키에 비해서 순발력이 있다. 장점을 살려 나간다면 분명히 상대한테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하면서 장점을 찾아나가겠다”고 ㅏㄹ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