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 기자] 2024시즌 많은 것을 이뤘다. 최연소 100세이브(22세 8개월 1일) 금자탑에 더해 첫 통합우승 그리고 ‘세이브왕’까지.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의 얘기다. 정해영은 KBO 리그 ‘세이브왕’으로 첫 시상식 무대에 서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정해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2024 KBO 리그 시상식에서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5년 만의 첫 수상이다. 당연히 시상식도 처음.

‘세이브왕’‘을 거머쥔 정해영은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시상식에) 처음 왔어요. 이런 곳에는 신인 드래프트 때 와보고 처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첫 시상식이라 그런지 상을 받은 소감을 하는데 너무 긴장했다. 많이 긴장했는데 분위기 자체가 너무 멋있어서 좋았다”며 “내년에도 또 오고 싶을 만큼 인상 깊었다. 준비 잘해서 내년에도 또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해영은 올해 KIA ‘V12’ 달성을 이끈 주역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 지은 5차전, 7-5로 앞선 8회초 1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2점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해영이 또 해영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며 팀의 12번째 우승컵을 안긴 것.

정해영은 정규시즌에서도 KIA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걸어잠궜다. 정해영은 53경기에 등판해 50.2이닝을 던지며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적었다. 리그에서 30세이브를 넘은 유일한 클로저다.

끝이 아니다. 지난 4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최연소 100세이브(종전 1999년 삼성 임창용의 23세 10개월 10일) 기록도 갈아치웠다. 무려 24년 만이다.

첫 세이브왕에 오른 정해영은 “아무래도 세이브상이라는 상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분 좋고, 부모님도 많이 좋아하셨다”며 “세이브를 가장 많이 한 투수, 내게 자부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자부심이 많이 생기고 또 우승까지 했기 때문에 올해는 정말 잊지 못할 한 해인 것 같다.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지난 프리미어12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리 대표팀은 3승2패를 기록, 조 3위에 머물며 예선 탈락했다. 정해영은 일본전 마운드에 올랐지만 0.1이닝 동안 2안타(1홈런 포함) 1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래도 많이 배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정해영은 “(일본과) 아쉽게 한 번밖에 안 붙어서 그게 너무 아쉬웠다. 다시 한 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자기 반성을 많이 했다. 아쉬운 대회였지만 경험을 많이 얻었다. 책임감도 더 느꼈고, 많이 배운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비시즌 때 몸을 열심히 만들어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다음 주까지 회복식으로 몸을 깨워주고 그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우승 욕심이 있다. 하지만 욕심만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나부터 열심히 하고 모두가 잘 해야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