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김하성은 어디로 갑니까?”
내야 재편을 선언한 두산 이승엽 감독도 메이저리그(ML) 유격수 김하성(29)의 거취에 관심을 보였다. 친분을 떠나 야구 선배 중 한 명으로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에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후배가 안쓰러운 표정이다.
거취를 정하지 못한 김하성에게 또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공식화’했다. 개막시리즈 불참은 확실하고, 빨라야 5월에나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이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앞둔 ‘재활선수’ 입장에서는 가급적 공식화하지 않았으면 할 내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는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시즌 개막에는 출전이 어렵고, 5월에나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콜로라도전에서 어깨를 다친 김하성은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겨우 3개월 남짓 지난 시점이어서, 재활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조용히 출국해 따뜻한 곳에서 재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수술해 송구력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풀타임 소화가 어려우면 구단으로서는 다년계약을 제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재활시즌을 무사히 치른 뒤 FA 계약을 체결하는 쪽이 선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CBS스포츠는 “부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단기 FA 계약을 고려할 수도 있다. 복귀 시기가 언제일지, 송구를 포함한 수비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등이 변수”라고 짚었다.
희망적인 점은 ‘아직 젊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선수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하고, 아직 젊기 때문에 올시즌 이후 FA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시즌 후 전체 FA가운데 14위, 유격수와 2루수 중에서는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2위”라고 소개했다.
‘건강을 회복한다’는 조건만 충족하면, 김하성의 재활 기간을 기다려줄 팀은 있다. 단기계약이라면, 몸값 부담을 줄일 수도 있어 기대해 볼만 하다. 실제로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애틀랜타 등이 꾸준히 김하성을 관찰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김하성보다 4개월 일찍 어깨 수술을 받은 이정후는 최근 미국 출국길에서 “(김)하성이 형이 좋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