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로 최초 탄생…총·칼 아닌 ‘문학’이 가장 큰 ‘무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보통의 작품들과 달리 제목이 길다. 그런데 마치 노래 가사처럼 뇌리에 박힌다. 작품의 토대가 된 김소월의 시 한 줄을 읽는 듯하다.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이강선 연출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긴 제목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연출·배우·기획 PD 등 여러 제작·참가자들의 의견을 거쳐 지금의 제목이 탄생했다. 이강선 연출은 “‘어제의 시’가 의미하는 과거와 ‘내일의 노래’가 담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서 제목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목이 길지만, 분명히 의미 있다고 확신한다. 공연 마지막 넘버가 작품의 제목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품 넘버 제목으로도 등장하는 김소월의 시 ‘합창’, ‘진달래꽃’ 등으로 전개된다. 이강선 연출은 “독립운동이 총과 칼만으로 싸웠던 것이 아니다. 글과 시, 말 등 정신을 담고 독립운동 한 부분을 전하고 싶었다”며 “역사의 시간과 기억을 담았다. 역사 속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시인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작품이다.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젊은 독립투사의 이야기다.

공연은 오는 26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