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 배우근 기자] 볼보는 안정감이다. 그리고 안전이다.

볼보 라인업은 외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그리고 실내까지 튀지 않고 운전자를 편하게 만든다.

간혹 어떤 차는 튀는 성능으로 운전자를 끌고 가고, 어떤 차는 운전자에 휘둘린다. 또 어떤 차는 뷔페처럼 너무 많은 가짓수로 혼란스럽고 어떤 차는 실험성이 과해 피곤하다.

그런데 볼보는 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운전 외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편이다. 힘은 강하지만 부드럽고 선명하지만 담백하다. 고급스러우면서 평이하다.

어떻게 보면 서로 배치되는 부분이 묘하게 밸런스를 이룬다. 그래서 여러 전문가는 말한다. 볼보는 한국인의 감성과 잘 맞는 차라고. 그 평가에 전적으로 꽤 동의하는 편이다.

XC60는 볼보의 대표적 베스트셀링카다. 국내에서도 수입차 중형 SUV 부문 1위를 고수하는 모델이다.

이번에 시승한 XC60 T8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1회 충전으로 전기모터로만 최대 61㎞ 주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시내는 전기모드로 충분히 오갈 수 있다.

소프트한 주행을 지원하는 e-모터는 최고 출력 462마력(엔진317ps·전기모터145ps), 최대토크는 72.3 kg∙m의 퍼포먼스를 보인다. 복합 연비는 16.8㎞/l이지만, 실제주행시 운전습관과 도로환경에 따라 그 이상의 연비를 경험할 수 있다.

XC60의 성능과 디자인에 대해선 앞선 칼럼에서 이미 몇차례 언급했기에, 이번엔 안전과 디스플레이에 대한 평을 덧붙일까 한다.

볼보의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차량, 보행자, 자전거 등을 감지해 사고위험시 긴급제동과 충돌방지를 지원한다. 실제 후진시 급히 지나가는 자전거와 화단의 돌출 부분을 인식하며 급제동했다.

조향보조의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이탈 방지, 접근차량 회피 등 첨단 안전장치는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긴급출동과 사고접수의 볼보 어시스턴스 서비스도 장착했다. 만약 사고로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볼보 센터에서도 즉각 파악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무엇보다 볼보는 모델과 사양에 따라 안전장치에 차별이 없다. 전차종 동일하다. 그 부분에서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의 일관된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볼보의 디스플레이는 최근 유행하는 와이드 가로 형태가 아니다. 클래식한 12.3인치의 크지 않은 세로형태다. 운전자에 따라 다소 작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를 기준으로 향후 세로형 디스플레이로의 방향성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특히 만족스러운 점은 인공지능 누구(NUGU)와 티맵 오토다. 볼보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는 경쟁차종에 비해 높은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실행한다. 볼보가 한국시장을 위해 수백억을 투자·개발한 효과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허세가 아닌 고급진 실속을 원하는 이들에게 볼보는 고려 대상 1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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