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나도 갈망하게 된다.”
팀은 달라도 같은 프로야구선수다. ‘영감’을 주는 선수가 있다. ‘나도 저렇게 하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22) 얘기다. 리그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LG 오지환(35)도 감탄했다.
오지환은 2023년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군림했다. 2024년은 성적이 떨어졌다. 햄스트링 부상이 닥쳤고, 손목도 좋지 못했다. 그사이 박찬호(KIA), 박성한(SSG) 등 젊은 유격수가 등장했다. 올해는 ‘빈손’이다. 아쉽다. 2025년 더 잘하고 싶다.
오지환은 “후배들이 올라왔다.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유격수 포지션이 더 주목받는 것 아닌가. 경쟁력 있는 선수들과 붙으면서 나도 가치가 커지는 것 아닐까 싶다. 올해는 나도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좋아져야 한다. 항상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20홈런을 쳤으면 다음은 25홈런 치고, 또 다음은 30홈런에 도달하고 싶다. 그게 선수다. 나도 그런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영 얘기를 꺼냈다. 팀도 다르고, 포지션도 다르다. 그러나 2024년 김도영이 선보인 퍼포먼스는 오지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오지환은 “김도영 선수가 아직 어리다고 하지만,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내가 나이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저 정도 수치를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한다”고 짚었다.
이어 “늘 꿈꾼다. 나도 김도영처럼 할 수 있다고,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전히 그렇게 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김도영은 리그를 지배했다.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을 찍었다. 정규시즌 MVP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싹쓸이했다.
김도영이 있어 KIA도 통합우승이라는 화려한 성과를 일궜다. 다른 좋은 선수도 많지만, 김도영이 가장 밝게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팀 선수들도 인정한다. 자극제가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오지환도 마찬가지다. 13살이나 어린 후배. 나이는 상관이 없다. 같은 선수로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불태우게 만든다. 오지환이 다시 날면, LG도 웃을 수 있다.
오지환은 “우승을 위해 많이 이기겠다. 그게 당연하다. 우승도 했고, 3위도 했다. 부침을 겪었기에 선수들도 알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