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여자)아이들은 당당함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톰보이’부터 ‘누드’ ‘퀸카’까지 여성의 자신감과 주체성을 노래했다. 리더 소연을 중심으로 멤버들이 직접 곡 작업을 주도했다. 곡의 의도가 담긴 메시지는 더욱 힘을 얻었다.

2018년 데뷔 한 (여자)아아들은 지난해 처음으로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무엇보다 무대에 오르기 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원 재계약을 완료한 후 수상 소감으로 이 사실을 깜짝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근 큐브 사옥에서 만난 민니는 “인정받은 기분이라 엄청 울었다”고 회상하며 “전원 재계약하고 대상을 받아서 큰 꿈을 이룬 거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민니는 이번 재계약 과정을 거치며 멤버들 사이가 더 단단하고 끈끈해졌다고.

시끄러웠던 이적설은 그만큼 (여자)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애초부터 재계약을 하지 않는 건 선택지에 없었다”는 민니는 “오랫동안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하자는 목표로 마음이 모였다”고 재계약 이유에 대해 망설임 없이 이야기했다.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똘똘 뭉친 (여자)아이들의 색을 더욱 짙게 만드는 게 바로 메인보컬 민니다. 허스키하면서도 매혹적이고, 찢어질 듯한 고음까지도 편안하게 소화하는 민니의 보이스는 (여자)아이들의 자부심이다.

그런 민니가 지난 21일 첫 번째 미니앨범 ‘허’(HER)를 내고 솔로 가수로 데뷔, 2025년 (여자)아이들의 힘찬 출발을 알린다. 데뷔 7년만 첫 솔로 앨범에 “몇 년 전부터 틈틈이 준비하고 있었다. 월드투어로 바쁘긴 했지만 한국에 올 때마다 틈날 때마다 곡 작업을 하고 녹음했다”고 말했다.

민니는 이번 앨범의 전곡을 자작곡으로 구성했다. 타이틀곡 ‘허’는 민니가 자신의 여러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려 한 곡이다. 래퍼 빅나티가 작사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민니는 “솔로 앨범을 낸다면 제가 다 참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제3자 입장에서 제 모습을 바라보면서 쓴 이야기다. 제가 뮤즈가 되어 내가 스스로 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겪은 경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크하고 강렬한 민니가 아닌 러블리한 민니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타이틀곡 ‘허’에 대해 그는 “강한 모습과 러블리한 모습을 동시에 담으려 했다. 그런 모습이 전부 다 민니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민니는 10년 전 K팝 아이돌의 꿈을 안고 고향인 태국에서 한국으로 와 어느덧 정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10년 전을 되돌아본 그는 “처음엔 한국어도 하나도 못했다. 3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저를 믿고 보내주셨는데 그걸 망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힘들어도 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버텼다”며 “지금은 엄마가 매일 대견하다고 얘기해 주신다”며 웃었다.

2025년은 (여자)아이들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예정인 가운데, 민니는 “대상이 큰 꿈이었는데 이뤘으니 다음엔 빌보드 1위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