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질롱=김민규 기자] “팀·개인 성적 최고점 찍는 한 해가 되자.”
‘마법 같은 여정’의 연속이다. 어려움을 겪더라도 한 번 흐름을 타면 매섭게 올라간다. ‘마법사군단’ KT 얘기다. KT는 지난해도 최하위를 찍었다가 KBO 역대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펼친 끝에 가을야구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사상 첫 5위 팀 업셋을 이뤄내며 새 역사를 썼다.
‘3·1·4·2·5’ 2020~2024시즌 KT가 일군 성적이다. 일정한 리듬을 타듯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이대로라면 올해 KT는 다시 ‘반등’할 때다. 그래서일까. 처음으로 호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새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좋은 훈련 환경과 따뜻한 날씨에 선수들의 의욕도 충만하다. ‘강철매직’으로 통하는 KT 마법의 여정이 다시 시작됐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선수단은 지난 27일 1차 호주 질롱 캠프 닻을 올리고 본격적인 항해에 들어갔다. 이날을 시작으로 KT는 3일 훈련, 1일 휴식을 한 턴으로 개인 맞춤형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2월 2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하는 일정이다. 26일 윌리엄 쿠에바스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27일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합류해 ‘완전체 KT’가 됐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연습 구장 4개와 숙소, 웨이트 시설 등 훈련 환경이 좋다. 새 시즌이 시작됐으니 선수들 모두 건강하게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서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최고점을 찍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출발이 좋다. 첫 날 투수들은 캐치볼 등을 소화했고, 야수들은 타격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더불어 베테랑, 유망주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의욕’ 넘치는 훈련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
KT 구단 관계자는 “야간에도 25명의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와 훈련할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훈련 강도도 예년보다 높아졌다”며 “야수들은 타격, 수비 훈련에 집중했으며 투수들은 쉐도우 피칭을 소화했다. 기온이 훈련하기 적당하다. 해가 늦게 져서 야간 훈련도 용이해 선수들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몇 시즌을 거치며 ‘마법 같은 여정’은 KT를 대변하는 ‘공식’이 됐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으며 하위권을 전전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매섭게 순위를 끌어 올렸기 때문.
지난해도 KT는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의 부상 악재로 4월 중순까지 최하위에 머물다 후반 상승세를 탔다. SSG와 KBO 역대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른 끝에 최종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그리고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사상 첫 5위 팀의 업셋을 이뤄내는 ‘마법’도 시전했다.
다시 시작이다. KT는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여전히 빠지지 않는 ‘우승후보’다. 6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과 함께 ‘대권’을 향한 KT의 힘찬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