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질롱=김민규 기자] KT는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로 ‘내야사령관’ 심우준이 한화로 이적했다. 전력 손실이 컸다. 대신 KT는 두산에서 뛰었던 FA 3루수 허경민을 데려오며 내야에 뚫린 구멍을 봉합했다.
일각에선 평균 연령이 높은 내야 고령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문제되지 않는다. 천성호, 권동진 등 지난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내야 자원이 확실하다. 다만 보직을 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내야 교통정리’가 KT 캠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KT 주전 3루수는 허경민이 사실상 확정이다. 허경민은 그동안 3루에서 국내 최정상급 수비력을 펼쳤다. 대체 불가다. 허경민의 합류로 기존 3루수였던 황재균의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누구보다 황재균 본인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캠프 전 비시즌 동안 체중을 13㎏이나 뺐다. 1루수를 포함해 2루수, 유격수 모든 내야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체중 감량을 했다는 후문.
무한 경쟁이다. 내야 교통정리의 핵심은 황재균의 보직이다. 1루에는 문상철과 오재일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다. 2루에는 오윤석과 김상수가 있다. 김상수가 유격으로 갈 경우 황재균이 2루를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KT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을 외야수 이동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구단 관계자는 “이강철 감독님이 황재균의 외야 수비 구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보직을 놓고 기존 선수들에게도 긴장감이 전해지면서 내야와 외야 모두에서 내부 경쟁 구도가 생겼다”고 귀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T는 내야 유망주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천성호, 윤준혁, 권동진, 강민성 등 내야 유망주 ‘4인방’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같은 조에서 타격, 수비, 주루 훈련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유격수 및 3루수 뎁스 강화가 목표다.
캠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내야 한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그만큼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래서 더 의욕이 넘친다.
KT 구단 관계자는 “천성호, 권동진은 지난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확실한 내야 자원이다. 여기에 윤준혁, 강민성 등이 경쟁에 합류해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올시즌 이들이 KT 내야를 더 단단하게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KT 안방마님 경쟁도 치열하다. ‘투수왕국’에서 ‘포수왕국’으로 거듭날 태세다. 주전 ‘안방마님’ 장성우 뒤를 받쳐줄 확실한 ‘후계자’ 찾기가 숙제다. 그 중심에 지난해 포수로 복귀한 ‘간판타자’ 강백호가 있다. 또한 지난시즌 팀이 어려울 때 ‘혜성’처럼 등장, 존재감을 드러낸 조대현도 있다. 여기에 ‘유망주’ 강현우, 퓨처스 올스타 출신 김민석 등이다. ‘박’터지는 포수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