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균 “민석아, 난 네가 뮤지컬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감동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베르테르’ 첫 공연 후 “김민석을 맡은 ‘베르테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민석이 조금씩 그만의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베르테르’는 밝고 순수하며 풋풋함을 장착한 소년미다.
김민석은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 변신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과거가 된 지난 시간엔 그를 응원하는 많은 이의 응원이 함께 자리했다.
지난해 뮤지컬 배우로 도전장을 던진 그룹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가수로선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노래 실력을 뽐내지만, 극장에서 선보여야 할 서사는 매일의 숙제로 남는다. 때론 막이 내린 후에도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도 있지만, 주변의 조언과 도움으로 한 단계씩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고 있다.
가수로서는 팀으로 무대에 올라 정동환과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도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를 이뤄야 하는 부분은 비슷하지만, 어떤 장면에선 혼자 무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
대중가요와 뮤지컬 넘버가 표현하는 감정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그래서 그는 발성부터 표현력까지 재장착했다.
노래로 끌려오는 감정 해석을 관객들에게 맞췄다. 김민석은 “뮤지컬은 감정 전달이 중요하다. 노래와 해석은 관객들의 해석이다. 관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른다”며 “뮤지컬은 대사를 읊다가 그 감정에 맞는 톤으로 노래한다. 작품이 담고 있는 내적 감정까지 끄집어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극 중 ‘베르테르’의 넘버는 서정적이고 다른 작품들에 비해 남자 배우의 음역이 낮다. 지금까지 김민석이 보여줬던 하이톤 발성과는 다르다. 극과 극의 음역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그는 “최대한 극에 맞춰 발성을 바꾸려 했다. 소리를 아래로 내리고 좀 더 굵고 전달력 있게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 애정 담은 조언은 ‘뮤지컬 배우’ 김민석의 성장 동력기
관객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극을 선사하기 위해 선배들의 조언에 귀 기울였다. 김민석은 “구소영 연출가님은 내가 캐릭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셨다. 격려와 애정으로 가르침을 받아 감사히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배에 대한 아낌없는 선배의 응원도 자신감을 북돋웠다. 그는 “(조)형균이형은 처음 보자마자 ‘민석아, 난 네가 뮤지컬을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며 다독여줬다. 지금도 많이 신경 써준다”고 했다.
같이 무대에 오르고 있는 ‘베르테르’의 터줏대감 엄기준과 전미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민석은 “(엄)기준이형은 ‘베르테르’가 총 뺏기는 장면에서 좀 더 버티고 나의 의지를 보여주라는 등 많은 조언했다. (전)미도누나도 다양한 어조로 나만의 ‘베르테르’를 만들어보자고 했다”며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던 과정을 소개했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이 쌓이자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커졌다. 그는 배우인 친동생 김우석의 조언대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성장을 위해 무용을 배울 생각이다.
이젠 장면에 몰입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왈칵 쏟아낸다. 김민석은 “애정을 가져주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였을 때 탈이 없는 것 같다.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베르테르’로 설득력 있게 관객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항상 감사드리고, 남은 공연들도 즐길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베르테르’는 3월16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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