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상 회장의 별세로 제9대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을 다시 뽑는다. 재선거는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다. 17년간 여자연맹을 이끈 고 오규상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병이 악화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번 선거 후보엔 권종철(62) 피파스포츠 대표, 양명석(60) 전 대구시축구협회장, 정해성(67)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상 기호 1~3번순) 3명이 나섰다. 스포츠서울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 3인의 핵심 공약과 더불어 최후 출사표를 담았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9대 한국여자축구연맹 재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양명석 후보는 달성군축구협회장, 대구광역시축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4년간 대구광역시축구협회장을 지냈다. 뿐만 아니라 유소녀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10년 전부터 개인 후원도 진행해왔다.

양 후보는 “대구광역시축구협회장을 통해 축구 행정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웠다”라며 “연맹 운영에서도 선수, 지도자, 심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행정 경험과 현실적인 운영 방식들을 여자축구연맹에 접목해, 보다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양 후보의 첫 번째 공약 키워드는 ‘육성’이다. 그중 하나가 ‘유소녀 여자축구 육성 프로젝트’다. 양 후보는 “유소녀 선수 발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 수급의 어려움은 여자 축구 전반의 문제로 번져가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초등 수준의 선수 발굴 과정부터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 시·군·구와 협력, 대한체육회 지정 스포츠 클럽으로 사업을 확장해 선수 발굴과 육성이 연결성 있게 이뤄지도록 하겠다. 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 지도자, 심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는 또 여자축구 활성화와 환경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도 다짐했다. WK리그 확대, 마케팅 강화 및 중계권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양 후보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에 비해 (WK리그에 관한) 관심이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첫 번째 관문은 관중을 유치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 시급한 사안이다.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친화적 리그를 목표로 한다면 가능하다. 지역 친화적 리그는 가족 단위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을 뜻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 WK리그 활성화에 성공하기 위해 지역 및 기업, 스포츠 브랜드와 다각적인 스폰서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자 축구의 브랜드와 가치를 높여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후원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기업 맞춤형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 WK리그와 여자 축구 대회의 수익 모델을 다양화하겠다. 리그 중계권 협상과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팬층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전략을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인단에게…“여자축구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 더 나은 환경, 더 큰 도약, 더 강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한 팀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다. 선수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도자와 심판이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여자축구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여자축구의 변화, 함께 만들겠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