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권상우가 숨을 고른다. 밀실을 가로질러 적들과 맞서 싸운 그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다.

러시아, 일본, 중국의 범죄자들과 벌인 3:1 격투로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선명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민첩한 움직임을 통해 적들의 공격을 피하며 역동적인 반격을 펼쳤다. 칼과 무기를 든 상대와 맨손으로 싸우는 그의 모습은 마치 무술 대결을 보는 듯한 강렬함을 선사한다. 영화 ‘히트맨2’에서 관객들의 숨을 멎게 만든 액션 시퀀스 중 하나다.

권상우는 최근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구르고 땀 흘리는 게 관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나만의 만족감인 것 같다. 액션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열정이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히트맨2’는 전작 ‘히트맨’의 성공으로 제작된 영화다. 웹툰 작가 준(권상우 분)이 쓴 작품이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지면서 유력용의자가 되는 이야기다. 액션과 유머가 고루 섞인 이 작품은 편한 사람들과 낄낄 웃으며 보기 좋은 작품이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피에르 쟝(김성오 분)과 연필 액션이다. 평범한 사무용 연필 하나를 치명적인 무기로 변모시키는 장면은, 그의 액션 연기가 가진 창의성과 유연함을 극대화했다. 이 모든 장면의 뒤에는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다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권상우는 “제가 운동을 너무 좋아해서 축구하다가도 다치고 뛰어내리다 다치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인대, 연골도 안 좋아지고 아킬레스건이 파열돼서 오른쪽 다리는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가진 게 많이 없는 배우다. 제가 가진 건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다. 관객들이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오는 건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구르고 땀 흘리며 최선을 다하려는 스스로의 만족감도 있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2020년 드라마 ‘날아라 개천룡’ 때 당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움직임이 줄어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기도 했었지만 꾸준히 복싱 등의 운동을 하며 몸매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권상우는 “관객들이 찾아주시는 이유가 배우마다 다르다, 저의 액션연기도 관객들이 나를 찾는 요인 중 하나다. 그걸 계속 붙잡고 싶다. 저 배우는 저 나이인데도 액션 할 수 있구나, 하는 나이가 될 때까지 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