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큰 부상이 아니어야 한다. 그러나 부상 부위가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삼성 불펜투수 김무신(26·개명 전 김윤수) 얘기다.

김무신은 지난 12일 훈련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현지에서 검진을 받았고, 우측 팔꿈치 굴곡근 손상 의견이 나왔다.

13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내에서 정밀검진을 다시 받는다. 이 검진 결과를 보고 재활 일정을 잡는다.

지난시즌 가을야구 ‘히트상품’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틴 딘을 세 번이나 잡아내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 2홀드다.

사실 ‘미완의 대기’라 했다. 2018 KBO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삼성이 지명받았다. 2019년 정식선수가 됐다. 2020시즌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괜찮았다.

이후 알을 깨지 못했다. 상무에 입대했다. 2024시즌 상무에서 선발로 뛰며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삼성도 전역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복귀 후 4경기 5.1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에 그쳤다.

그래도 가을야구에서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당연히 올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스프링캠프 참가는 당연했다. 비시즌 이름까지 바꿨다. ‘야구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개명했다.

삼성 또한 김무신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불펜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속 150㎞ 강속구를 손쉽게 던지는 투수.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은 언제나 귀한 법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잘 가고 있었다. 갑자기 부상이 닥쳤다. 걱정일 수밖에 없다. 하필 다친 부위가 팔꿈치라서 더욱 그렇다. 자칫 인대 손상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악의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가 있어 신경 쓰인다. 2024년 한화 김민우와 KIA 이의리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 둘은 최초 검진에서 굴곡근 손상이라 했다.

물론 반대 경우도 있다. 2024시즌 LG ‘왼손 에이스’로 떠오른 손주영은 포스트시즌 피칭 도중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결과는 굴곡근 및 회내근 손상. 시간이 흐르자 말끔히 나았다.

삼성으로서는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야 할 상황이다. 비시즌 불펜 보강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신 선발 최원태를 데려왔다. ‘선발 강화를 통한 불펜 부담 줄이기’를 택했다.

사실 삼성 불펜이 질과 양에서 아주 떨어지는 팀은 아니다. 2024년 부진했다고 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97로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일단 뚜렷한 보강은 없다. 있는 자원이 당연히 잘해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신이 아프다. 건강하게 돌아와 쌩쌩하게 던져주길 바라야 할 상황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