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한국 영화의 거장 봉준호 감독이 12·3 비상 계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18일 출연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비상 계엄 소식을 들었을 당시 심경과 주변의 반응 등을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갑자기 이제 마샬 로우(계엄) 단어가 나오니까 모든 사람들이 너무 생경해서 황당해했다. 70~80년대 제 3세계 무슨 군사쿠테타 영화 같은 데서 보던 단어지 않나. 그 이질감 때문에 너무 당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감독은 “(주변에서)너무 초현실적으로 그거야말로 정말 SF 영화처럼 받아들이고 ‘지금 감옥에서 전화 받는거야’라는 농담까지 나왔다.”며 비현실적이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이거 금방 정리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얘기를 했었다”며 주변을 안심시켰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봉감독은 “제가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뤄진 그 12·12군사 반란 이런 것들이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였는데 그 후를 45년간 우리 세대가 우리 생애에 다시 한번 더 계엄을 겪으리라고는 상상 조차 못했다”며 비상 계엄의 충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봉감독은 마지막으로 “너무 황당한 일이었는데 다행히 오랜 역사 속에 다져온 법적인 장치들, 시스템이 있어서 이제 천천히 회복이 되어 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신작 ‘미키 17’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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