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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저랑 가는 길이 다르죠.”
KBO리그 ‘역대’를 논하는 3루수가 있다. 이미 홈런은 리그에서 가장 많이 때린 선수다. 타점도 역대 1위가 보인다. 정작 선수는 자기를 낮췄다. 까마득히 어린 후배를 띄웠다. SSG ‘레전드’ 최정(38) 얘기다. 그리고 후배는 KIA ‘슈퍼스타’ 김도영(22)이다.
일부 베테랑과 함께 가고시마에서 1차 캠프를 치른 최정은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했다. 24일 처음으로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다. 우려도 있었으나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이숭용 감독도 “가고시마에 갔던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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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준 것이 있다. 올시즌도 당연히 기대된다. 20년 연속 10홈런, 10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한다. 통산 기록도 무시무시하다. 495홈런에 1561타점이다. 타율도 0.288로 좋다. 홈런은 이미 KBO리그 1위다. 5개 더 치면 500개다.
타점도 1위 최형우(1651개)에 90개 뒤진다. 역대 2위. 언젠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도 “시간이 지나면 (최)정이가 다 깰 기록”이라며 웃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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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기록을 쓰고 있다. 리그 최고 3루수를 논하는 선수다. 소위 말해 ‘어깨에 힘 좀 줘도’ 된다. 2025시즌 펄펄 날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도 바라볼 만하다.
KBO리그에 빼어난 3루수가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김도영이다. 2024시즌을 지배한 선수다. 이외에 2023년 LG 통합우승 주역 문보경이 있고, 한화 ‘거포’ 노시환도 있다. 2024년 ‘넘버2 3루수’ 송성문도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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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김도영은 나와 비교가 안 된다. 나는 MVP를 받은 적이 없다. 그 정도 성적을 내본 적도 없다. 젊은 나이인데도 이 정도 업적을 남겼다. 나는 연차가 쌓이면서 기록도 냈다.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나와 다른 길을 가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대표팀도 나는 잘한 적이 없다. 내가 압도적으로 잘해서 뽑아주신다면 감사하게 나간다. 그러나 나는 5순위다. 김도영이 있고, 문보경이 있다. 노시환도 있고, 송성문도 있다. 난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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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024시즌 리그를 지배했다. 2025년도 펄펄 날 기세다. 비시즌 착실히 준비했고, 히로시마와 첫 실전에서도 총알 안타를 생산했다. 눈야구도 보여줬다. 출발이 좋다.
이렇게 잘하니 최정도 당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후배를 챙겼고, 자기를 낮췄다. 그렇다고 최정의 실력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역대 최고 3루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김도영의 대단함도 새삼 돋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