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제구는 최상급이 분명하다.”

‘투수 전문가’ 한화 양상문(64) 투수 코치가 자신 있게 뱉은 말이다. ‘제구력’ 하나는 타고났다고 칭찬 일색이다. 왼손 투수가 귀한 한화에 류현진(38) 뒤를 잇는 ‘뉴(NEW)현진’ 권민규(19) 얘기다. 권민규가 연습경기에서 ‘펄펄’ 날며 존재감을 뽐냈다. 양 코치가 극찬한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권민규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 구장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5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KIA 박정우-홍종표-최원준으로 이어진 좌타 라인을 공 10개로 정리했다. 경기는 한화의 4-1 승리.

‘될성부른 사람은 떡잎부터 파랗다’고 했다. 권민규에 딱 그렇다.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권민규는 앞서 호주 멜버른 1차 스프링캠프부터 김경문 감독과 양 코치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멜버른 캠프에서 만난 양 코치는 “신인이 오면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제구다. 최근 신인 선수들을 많이 봤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제구에 대해서는 (권)민규가 최상급인 것은 분명하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코치들도 민규가 던지는 걸 보면 ‘참 잘 던진다’는 느낌을 받을 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구력이 바탕이 된다. 구속도 결코 느린 것이 아니다. 평균 구속이 시속 141㎞가 나온다. 공에 힘도 있다는 얘기”라며 “제구력 하나는 확실히 타고났다. 구속은 노력하면 더 향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폼도 일정하고 좋다. 슬라이더만 좀 더 예리해지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확신했다.

‘즉시 전력감’이라고 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 신인에겐 최고의 찬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했다. 권민규가 펄펄 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셈.

끝이 아니다. 권민규는 앞서 멜버른 스프링캠프 당시 가졌던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2.2이닝 동안 삼진만 5개를 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호주 국가대표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국제 경쟁력’까지 증명했다.

‘루키’지만 당당한 패기도 넘친다. 망설임 없이 ‘신인왕’을 외쳤다. 여기에 구체적인 시즌 계획까지.

캠프 당시 만난 권민규는 “일단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신인왕을 위해서 올시즌 선발로 나가면 7승, 불펜으로 나가면 10홀드나 10세이브가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리그 최고 '투수 전문가'로 꼽히는 양 코치가 홀딱 빠질 만하다. "나는 좋으니까 좋다고 했을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화의 새 왼손 ‘히든카드’로 떠오른 권민규가 기세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