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슈퍼팀’으로 불리는 T1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 세계 강호를 연파하고 마스터스 방콕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VCT 퍼시픽 대표로 출전한 T1은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태국 방콕의 UOB 라이브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방콕 플레이오프에서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챔피언 팀 바이탈리티, 2024 챔피언스 서울에서 우승한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 아메리카스 1위 팀인 G2 e스포츠를 연파했다. 강호를 꺾고 정상에 오른 T1은 2023년 퍼시픽 소속으로 발로란트 국제 리그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T1은 결승전에서 난적 G2를 만났다. ‘로터스’서의 1세트에서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2로 끌려가던 4세트를 연장 끝에 따낸 T1은 ‘펄’에서 진행된 다섯 번째 세트에서 먼저 매치 포인트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하며 3-2로 승리, 마스터스 방콕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챔피언스 서울 진출에 실패한 T1은 시즌 종료 후 리빌딩을 단행했다. ‘스택스’ 김구택, ‘버즈’ 유영철, ‘메테오’ 김태오, ‘실반’ 고영섭, ‘이주’ 함우주, ‘카르페’ 이재혁으로 이어지는 로스터를 완성했다. 그야말로 ‘슈퍼팀’이다.

T1은 VCT 퍼시픽 킥오프 결승에서 DRX에 패하며 2시드로 마스터스 방콕에 나섰다. 기대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슈퍼팀의 자격을 입증했다. 특히, 패자조로 내려가며 연이은 다전제를 소화해야 하는 ‘지옥일정’이었다. 이를 이겨내고 정상에 섰다.
T1의 ‘어텀’ 윤으뜸 감독은 “발로란트라는 게임 특성에 맞는 선수 구성을 통해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 의미가 크다. 우리만의 선수 구성으로 전술을 만들어냈고 정상까지 오른 만큼 다른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젠지e스포츠 소속으로 우승한 김태오는 팀을 바꿔 2연속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마스터스 방콕의 MVP도 품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역사 안에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며 “이 순간을 잊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