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제2의 오타니’ 입증한 데뷔전…최고 시속 159.8㎞로 5탈삼진 무실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제2의 오타니’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미국 데뷔전에서 최고 시속 159.8㎞의 강속구를 뿌렸다.

3이닝 동안 5삼진 무실점으로 투구를 선보인 사사키는 오타니 쇼헤이의 첫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 등판과 비교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사키는 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인 노엘비 마르테를 상대로 99.2마일(약 159.6㎞)의 포심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비록 중간에 안타와 사구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삼아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오타니와의 데뷔 비교, 사사키가 앞섰다?

오타니는 지난 2018년 첫 시범경기에서 1.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7마일(약 156.1㎞)이었다.

반면 사사키는 첫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에 삼진 5개, 최고 구속 159.8㎞의 패스트볼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오타니가 첫 시범경기에서 첫 삼진을 잡아냈던 스플리터를 연상케 하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데뷔전에서 선보인 사사키의 결정구는 스플리터였다. 이날 5개의 삼진 중 4개가 스플리터에서 나왔다.

◇위기 관리 능력도 수준급

사사키의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6회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지만, 오스틴 헤이스를 삼진으로 잡고 침착하게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어 7회에는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7회에 구속이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첫 등판의 긴장감과 체력 조절의 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사사키가 구속을 유지하며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면 오타니에 버금가는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사사키의 투구수는 46개였고, 속구(25개), 스플리터(18개), 슬라이더(3개)를 섞어 던졌다.

◇도쿄시리즈에서의 활약 기대

사사키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한두 차례 더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오는 18일과 19일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전인 도쿄 시리즈 선발등판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본열도가 들끓고 있다.

LA 다저스는 아직 2차전 선발투수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사사키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LA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도 사사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가 오타니와 함께 일본 출신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비공인 최고기록인 시속 165㎞를 던지며 일찌감치 주목받았고, 2022년엔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지만 첫걸음만으로도 충분히 강렬했다.

한편 빅리그 진입을 보장받지 못한 김혜성은 결장했다. 2루수 자리엔 토미 에드먼이 출전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