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K팝 대표 걸그룹 멤버들이 잇달아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다. 블랙핑크 제니가 3월의 포문을 연 데 이어 레드벨벳 슬기와 있지(ITZY) 예지가 같은 10일 솔로 앨범을 내고 가요계 컴백한다.

슬기는 두 번째 미니앨범 ‘액시덴털리 온 퍼포즈(Accidentally On Purpose)’로 귀환한다. 첫 솔로 앨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솔로 신보다. 앨범명은 ‘의도적인 실수’라는 역설적인 뜻이다. 레드벨벳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슬기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타이틀곡 ‘베이비, 낫 베이비(Baby, Not Baby)’는 상대방이 기대하는 이미지나 역할에 한정 짓지 않고 스스로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다. 강렬한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콘셉트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슬기는 이번 앨범에서 ‘배드걸’ 콘셉트를 내세우기로 해 신선한 충격이 예상된다.

예지는 솔로 데뷔 앨범 ‘에어(AIR)’를 발표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도약한다. 타이틀곡 ‘에어(Air)’는 중독성 있는 신스팝 장르로, 예지의 세련된 보컬과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곡이다.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음악적 색깔을 더했다.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도 타이틀곡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예지는 있지 활동을 통해 ‘믿고 보는 퍼포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있지 앨범 수록곡이자 첫 솔로곡 ‘크라운 온 마이 헤드(Crown On My Head)’를 통해 솔로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이번 앨범에서 한층 깊어진 음악적 해석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슬기, 예지에 앞서 제니가 최근 첫 솔로 정규 앨범 ‘루비(Ruby)’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섰다.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는 제니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해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한 곡으로, “누구도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가사로 확고한 정체성을 드러냈다. 뮤직비디오에서 공중에 떠다니는 알파벳 ‘J’를 삼키는 장면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철학적 메시지를 내포했다. 2018년 솔로 데뷔 앨범 ‘솔로(SOLO)’를 통해 독보적 음악 역량을 입증했던 제니는 이번 ‘루비’로 한 단계 확장된 음악관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 소속 걸그룹의 중심에서 활약해 온 제니, 슬기, 예지가 개인의 색을 극대화한 음악으로 맞붙으며 글로벌 K팝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를 필두로 올해 (여자)아이들 민니의 ‘허(HER)’, 블랙핑크 지수의 ‘어스퀘이크(earthquake)’ 등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이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가운데, 이번 3월 솔로 컴백 주자들이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