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부산에 K팝 대표팀이 떴다.

데뷔 13주년을 맞이한 방탄소년단이 부산을 찾아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지난 12,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에는 양일간 11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K팝 최고 그룹의 저력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입증했다.

2022년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부산에서 열린 공연이다. 지난 4월 고양을 시작으로 총 34개 도시 86회에 걸쳐 진행 중인 월드투어의 일환이기도 하다.

공연이 열리기 전 멤버들은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부산 재방문의 벅찬 마음을 전했다. RM은 “약 2개월 만에 한국에서 다시 공연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부산은 군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었던 콘서트가 열린 곳이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고, 슈가는 “그날의 뜨거웠던 함성과 열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진은 “정말 좋은 날 한국에서 우리 아미(팬덤명) 여러분과 다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와 연계된 이번 투어에서 방탄소년단은 한층 성숙해진 기량과 알찬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 강렬한 인트로와 함께 신곡 ‘훌리건(Hooligan)’으로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에일리언(Aliens)’ ‘스윔(SWIM)’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등 새 앨범의 주요 곡들을 탄탄한 라이브로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달궜다. 특히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메가 히트곡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떼창이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뒤흔들었다.

데뷔 13주년에 부산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은 멤버들에게도 남다른 의미였다. 뷔는 “6월 13일을 전후로 부산에서 콘서트를 하는 건 저희에게도 정말 특별한 의미”라고 강조했고, 부산 출신인 지민과 정국 역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민은 “고향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한다는 게 무척이나 설렌다”고 했으며, 정국도 “부산은 제 고향이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제이홉은 3년여 전 부산 공연을 회상하며 “그때와 지금은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이제는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지금이 더 즐겁다”며 한층 여유로워진 태도를 보였다.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진짜 어른이 된 것 같다”며 한계없는 성장을 입증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최근 공개된 투어 비하인드 영상에서 멤버들은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 가든 아미 분들이 ‘아리랑’을 떼창해 주실 때 전율이 돋고 가슴이 울컥한다”며 가장 한국적인 정서로 글로벌 팬들과 교감하는 벅찬 소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 부산 공연의 열기는 경기장을 넘어 도시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들의 초대형 도심 축제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성대하게 펼쳐지며 부산이 거대한 축제의 현장으로 만들어졌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1000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연출했는데, ‘아리랑’ 수록곡과 히트곡에 맞춰 비행한 드론이 멤버들의 얼굴을 정교하게 그려내 현장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의전당 대표 구조물인 ‘빅루프’는 수만 개의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무대로 탈바꿈했고, 주요 교량들은 ‘아리랑’ 앨범의 키 컬러인 붉은색 경관 조명을 밝혔다.

부산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26,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 투어를 시작한다. 이들의 월드투어는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멤버들은 “이제 시작이다.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투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