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다. 정우주(18·한화)가 첫 실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정우주는 지난 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전에 불펜으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다.

이날 청주구장에는 9000석 유료 관중석이 가득 찼다. 데뷔전이라면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정우주는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마운드에 오른 7회초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첫 타자 장승현과의 승부에서 3구 만에 삼진을 잡아냈다. 구종은 모두 속구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3㎞를 찍었다. 힘 있는 공을 던졌다.

이어 강승호를 상대로도 150㎞ 속구를 던졌다. 결과는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2루타. 그러나 자신감 있는 투구는 그대로 유지됐다. 강승호를 상대하는 동안 4구 중 3개를 속구로 던졌다. 자신감이 넘쳤다.

이어진 타석에서 또다시 삼진을 솎아냈다. 후속 오명진과 승부는 8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상대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체력적으로 부담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정구는 몸쪽으로 휘어지는 122㎞ 커브. 오명진의 방망이를 허공으로 돌게 만들었다.

대타 김인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정우주는 1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졌고, 그중 1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한화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정우주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연습경기에서도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며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 자체 청백전에서도 154㎞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이날 정우주가 왜 1라운드에서 뽑힌 투수인지를 충분히 보여준 무대였다. 첫선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우주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