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박연준 기자]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첫선을 강렬하게 보이며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핵심이 될 가능성을 증명했다.

폰세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안타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3㎞를 찍었다. 속구(35개), 체인지업(10개), 커브(10개), 슬라이더(5개), 커터(2개), 포크볼(1개)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며 63구를 던졌다.

1회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최지훈을 1루수 땅볼로 잡은 뒤, 정준재와 최정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에는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40㎞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박성한과 승부에서는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중전 안타, 박지환을 볼넷 내보내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폰세는 침착했다. 최지훈과 정준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단숨에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이어 ‘강타자’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는 더욱 완벽했다. 에레디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았다. 이어 박성한을 상대로 병살을 끌어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교체됐다. 이후 등판한 정우주와 권민규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폰세의 이날 등판은 무실점 경기로 마무리됐다.

폰세는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에 계약했다. 한화는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에이스가 필요했다.

폰세가 그 기대에 부응할 가능성을 보였다. 198㎝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다양한 변화구까지 갖춰 상대 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등판에서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과 구위라면 한화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확률이 높다.

한화는 올시즌 가을야구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강력한 선발진이 필수적이다. 폰세가 이날 보여준 투구 내용은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폰세가 정규시즌에서도 같은 위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